ZXi5 아이언 실사용 후기 – 데이터보다 손맛이 먼저였다

ZXi5 아이언 실사용 후기 – 데이터보다 손맛이 먼저였다


“모든 아이언이 같지는 않다”는 걸 처음 느낀 순간

골프를 7년 넘게 해오면서 꽤 많은 클럽을 써봤다. 타이틀리스트 AP2, 미즈노 JPX, 캘러웨이 X포지드 등…
그래서 ZXi5 아이언을 만났을 때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시타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

처음 쥐었을 때 느껴진 건 헤드의 탄탄함과 샤프트 밸런스의 완성도였다.
ZX7과 Z Forged II 사이의 느낌이랄까.
딱 “중상급자용 관용성 아이언”이라는 말이 뭔지 손에 닿는 감각으로 전달되었다.


스펙보다 놀라운 ‘임팩트 감각’

ZXi5의 가장 큰 매력은 임팩트 순간의 탄탄한 손맛이다.
요즘 트렌드처럼 타구음이 날카롭거나 가볍지 않다.
볼이 눌려 맞는 듯한 묵직함이 있고, 중심 타점에 맞았을 때는 마치 퍼터로 공을 눌러내는 느낌이 든다.

특히 7번 아이언 기준으로:

  • 스윙 스피드 38m/s
  • 캐리 약 145~150m
  • 런 5~8m
  • 총 거리 평균 155~158m

볼이 살짝 뜨면서도 무게감 있게 떨어져, 그린에 안착되는 안정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언 간 거리 갭이 정확하다

많은 아이언 세트가 6번~9번 사이 거리 갭이 무너지거나,
8~9번에서 갑자기 탄도가 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ZXi5는 전 클럽 간 거리 차가 평균 8m씩 일정했고,
로프트 간격과 볼 탄도 간의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이건 단순히 로프트 디자인 때문만은 아니다.
페이스 소재의 반발력 조절,
중심 무게 배치,
그리고 무엇보다 샤프트와 헤드 간의 조화에서 나오는 밸런스다.


스윙 미스에도 유연하게 대응

이전까지 썼던 머슬백이나 일부 캐비티 아이언은
탑핑이나 살짝 뒤땅이 나면 그대로 거리 손실로 이어졌다.
하지만 ZXi5는 오히려 그런 미스샷에서 볼이 튕겨 나가는 반응이 좋았다.

특히 러프에서의 탈출력이 좋았는데,
**두꺼운 솔(sole)**과 저중심 설계 덕분인지,
잔디에 말려도 클럽이 헤드를 열거나 닫지 않고 그대로 직진하며 빠져나갔다.


“관용성이 높다”는 말이 정확히 어떤 의미일까?

일반적으로 관용성이 높다는 말을
‘미스샷이 줄어든다’, ‘거리가 줄지 않는다’ 정도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내가 느낀 ZXi5의 관용성은 조금 달랐다.

  • 공을 약간 얇게 쳐도 볼이 그린을 넘어가지 않음
  • 헤드가 지나치게 돌아가지 않아, 좌우 흔들림이 줄어듦
  • 탑핑 시 런으로 커버되고, 뒤땅 시에도 캐리가 살아 있음

즉, 어설픈 미스를 교정해주는 게 아니라, 그 미스를 크게 벌리지 않게 해주는 느낌이다.
이건 중급자나 싱글 핸디를 노리는 골퍼에겐 무척 매력적인 특성이다.


약점은 없을까?

물론 완벽한 아이언은 없다.
ZXi5의 약점을 꼽자면 다음과 같다:

  • 피칭(PW) 이상 로프트에서는 탄도가 약간 튀는 느낌
    → 백스핀이 강하게 먹으면서 짧은 거리에서는 다소 높게 뜸
  • 풀스윙 시 강한 다운블로우에는 오히려 탄도가 뜸
    → 힘 조절이 필요한 순간, 의도한 만큼 눌러 맞기 어려울 수 있음

따라서, 이 아이언은 가속도가 일정한 스윙, 즉
리듬 중심의 플레이 스타일에 더 적합하다고 본다.


피팅 경험 – 샤프트 선택이 핵심

처음엔 ZXi5에 기본 장착된 NS PRO 950GH Neo를 사용했지만,
내 스윙 템포에는 다소 부드럽게 느껴져
KBS Tour 105R로 교체했다. 이후 변화는 명확했다.

  • 탄도가 살짝 낮아지고 런이 줄어듦
  • 임팩트 시 ‘뒤틀림’이 줄면서 방향성이 개선
  • 150m 이상 거리에서의 스핀량 컨트롤이 쉬워짐

샤프트 교체 하나로 ZXi5는 완전히 다른 클럽이 되었다.
정말 중요한 건 헤드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조합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결론 – ZXi5, 골퍼의 의도를 읽어주는 아이언

ZXi5는 골퍼의 스윙 템포, 리듬, 피니시 방향까지 정확히 읽어주는 아이언이다.
손에 닿는 감각은 묵직하면서도,
결과는 관용성과 정교함이 공존한다.

데이터만 보면 평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좋은 아이언은 수치가 아니라 손이 먼저 반응하게 만든다.
ZXi5는 그런 클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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