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의 의료 AI, 유럽 시장에서의 도전과 현지화 전략
글로벌 시장에서의 AI 기술 경쟁은 단순한 기술력 싸움이 아닙니다. 특히 의료 분야의 AI는 각국의 의료 환경, 규제, 문화적 특성에 따라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국내 AI 의료 기업인 **뷰노(VUNO)**는 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제로 유럽 시장에서 ‘현지화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증명하고 있죠. 이번 글에서는 뷰노가 유럽 시장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이를 통해 얻은 새로운 경쟁력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유럽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뷰노는 AI 기반의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으로 국내에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 할 때, 단순히 AI 정확도와 속도만으로는 문턱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유럽 의료기관과 의사들은 단순히 AI의 ‘기계적 결과’만으로는 신뢰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GDPR(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을 비롯한 강력한 데이터 윤리 규제와, 환자의 권리와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는 의료문화가 철저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죠.
뷰노의 해답: CE 인증과 데이터 윤리 중심의 기술 개선
뷰노는 이 도전을 기술적인 ‘튜닝’으로만 보지 않았습니다. 유럽의 CE MDR 인증을 획득하기 위해 AI 모델의 투명성과 데이터 처리 방식을 한층 강화했죠.
특히 AI가 환자 데이터를 처리할 때, 의료진이 이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결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가 나온 ‘이유와 근거’를 함께 제공해 의료진의 업무 플로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개선했습니다.
현지 의료진과의 협업: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리
유럽 현지 병원과의 협업도 뷰노의 차별화된 전략이었습니다. 현지 의료진과 직접 만나 ‘AI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를 반복적으로 토론하고, 그 피드백을 기술 개선에 반영했죠.
예를 들어, 의료영상의 해상도·형식·주석 방식 등이 병원마다 조금씩 달라, AI가 처음에는 진단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뷰노는 각 병원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AI 모델을 ‘병원 맞춤형’으로 개선했습니다. 이처럼 의료진의 신뢰와 사용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둔 접근은 단순한 기술력 이상의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현지화의 성과: 기술 이상의 신뢰
뷰노의 이런 노력이 유럽 의료진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단순히 ‘한국 AI 기술이 빠르고 똑똑하다’가 아니라, ‘이 AI는 우리의 의료환경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신뢰가 생긴 것이죠.
이러한 ‘신뢰의 현지화’는 뷰노에게 유럽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협업과 파트너십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뷰노 사례가 말해주는 것: 의료 AI 현지화의 3대 원칙
1️⃣ 데이터 윤리 우선
유럽 의료현장에서는 AI가 아무리 정확해도, 환자의 데이터 보호·투명성이 최우선입니다. GDPR 준수는 단순히 규제가 아니라 환자 권리와 신뢰의 문제로 인식됩니다.
2️⃣ 사용자 참여·피드백 순환
AI 기술은 병원 현장의 피드백을 통해 다시 태어납니다. 의료진과의 협업 없이 개발된 AI는 결코 현장에서 ‘진짜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3️⃣ 설명 가능한 AI
유럽 의료진은 AI가 내린 결론의 ‘근거’를 알고 싶어합니다. 뷰노는 이 부분을 강화하며, 기술을 의사결정 파트너로 승화시켰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기술과 윤리의 균형을 더 깊게
뷰노의 유럽 시장 사례는 의료 AI의 ‘글로벌 현지화’가 단순한 번역이나 UI 조정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의료 AI가 현지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려면, 데이터 윤리와 사용자 문화, 산업 환경까지 아우르는 세밀한 전략이 필수입니다. 뷰노는 이 어려운 과제를 기회로 바꾸며, 한국 AI 기술의 세계적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결론: 의료 AI의 글로벌 경쟁력, 현지화에서 시작된다
뷰노의 이야기는 의료 AI뿐 아니라, 모든 AI 기업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줍니다. 기술은 아무리 앞서도, 현지화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할 수 없습니다. 반면, 사용자 신뢰와 윤리적 가치까지 함께 담아낸 AI는 기술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국내 AI 기업들이 앞으로도 이런 현지화의 깊이를 고민하며, 세계 속에서 ‘사람을 위한 기술’을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